북미정상회담서 '비핵화 빅딜' 나오나
남북한 정상은 지난 27일(한국시간) 판문점 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합의하고 이를 선언문에 담았다. 이제, 그 구체적인 '비핵화 로드맵'을 어떻게 그려낼 지는 5월 중 있을 북미정상회담에 달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미시간주 워싱턴에서 열린 유세집회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세 번이나 외치며 "북미회담이 앞으로 3~4주 내에 이뤄질 것이다. 이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매우 중요한 회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은 북한과 매우 잘하고 있고 아주 극적인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는 말을 했다. 그는 북미회담 장소로 '두 곳'을 꼽은 적이 있다. 몽골과 싱가포르로 알려져 있으며 뉴욕타임스는 "미국은 싱가포르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은 3~4개월 전만 해도 핵전쟁을 일으킬 뻔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남북회담의 모든 공을 나에게 돌렸다"는 말도 꺼냈다. 북미회담의 목표가 한반도 비핵화가 될 것이지만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는 설명도 했다. 그는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여러분에게 말하지 않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우리도 정말로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북미회담의 결과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달성이다. 시한도 6개월~1년으로 못 박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그동안, 북한은 핵 동결과 감축, 폐기의 단계를 밟아나가면서 단계마다 제재 해제, 평화협정 체결, 국교 정상화 등의 보상을 받는 방식을 모색해 왔다. 트럼프 정부도 일괄타결보다는 '절충형 빅딜'을 모색할 것이란 해석이 유력하다. 북미회담은 트럼프 정부에도 큰 도전이다. 뉴욕타임스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정말 거래(핵폐기)를 할 준비가 돼 있는지 아니면 핵무기의 최소 일부라도 유지하면서 북한 경제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얻기 위해 베팅하고 있는 지가 의문"이라고 전하고 있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와 2020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가시적 성과가 절실하다. 남북회담에 앞서 마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방북해 김 위원장을 만났고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ABC 방송에서 "김 위원장이 모든 것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그는 또 "목표는 여전히 그대로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가 이 행정부의 목표"라고 강조하면서 "나의 목적은 (비핵화) 성취에 대한 기회가 있는지를 타진하며 알아보려는 것이었으며, 나는 (진짜 기회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문호 기자 kim.moonho@koreadaily.com